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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분들이 그랬겠지만, 사실 어제 저녁 위 뉴스 기사를 볼때만해도 숭례문이 홀랑타서 무너질거라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국보 1호가 누가 화염방사기로 불을 지르고 다니지 않는 이상 가벼운 화재 정도로 진압이 될거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자정을 넘어서 나오는 속보를 보니 숭례문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고 오늘 아침에 보니 '숭례문 전소'라는 헤드라인 뉴스가 나오더군요.

 숭례문의 누각이 완전히 타서 무너져 버렸습니다.

 ... ...



<출처 연합뉴스>

 전공이 건축인데다 전통 목조건축에 관심이 많았지만 한국건축사 수업을 두학기 들으면서도 사실 숭례문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유명한 부석사 무량수전이나, 봉정사 극락전 같은 곳을 주로 공부했었고 답사 코스도 그런 사찰 위주로 잡았었기에 초등학교때부터 교과서로 배워오던 숭례문은 늘 가까이 있어서 별로 중요한줄 모르던 물이나 공기같은 느낌이었습니다.

 2005년 화재로 낙산사가 전소되었을때는 진화의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의 산불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치더라도 이번 화재는 충분히 예방, 진화가 가능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금할길이없습니다. 1398년 완성된 숭례문은 임진왜란당시 왜군이 한양에 진입했던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한국전쟁당시에도 파괴되지않아 현재 수도권에 남아있는 목조건축물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었습니다. 복원을 하려고 해도 수령이 500년이상 된 곧은 소나무를 구할 방법이 없어 아무래도 수입을 해야할 듯 하고.. 복원을 한다고 해도 그건 말 그대로 복원된 모조일 뿐 원래 숭례문의 모습과 동일하게 만드는건 불가능 하겠죠.

 묘한 일치지만 11일 오늘은 일본의 건국기념일 이라고 합니다. 목조 건축물이 많은 일본은 화재로 부터 문화재 보호를 위해 방화시설을 잘 갖춰놓고있는데 일본이 어떤나라입니까? 가장 많은 우리 문화재를 약탈해간 바로 그 나라죠. 지금은 시들하지만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해외 유출 문화재 반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모았었는데 진짜 부끄러워 죽겠습니다. 그들이 뭐라고 할까요?

 - 일본 사찰의 방재설비 1-
 - 일본 사찰의 방재설비 2 -

 자칭타칭 예술의 나라 프랑스는 일본 못지않게 다른 나라 문화재를 몹시 약탈해갔는데 그중엔 우리 문화재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외규장각을 습격해서 가져간 문화재를 돌려달라고 했을때 어처구니 없게도 프랑스 일각에서는 "이렇게 귀중한 문화재를 너희들이 보관할 수 있겠느냐?"라는 이야기를 했다던데 정말 할 말 없게 되었네요. 국보1호도 못 지키면서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를 돌려달라는 모습이라니..조상님들 뵐 면목이 없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조금 더 체계적인 방재체계를 갖추게된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팔만대장경마저 사진과 책에서만 볼 수 있게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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