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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아이즈 3집 :: 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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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에 저는 고3이었습니다. 다른 고3들이 그렇 듯 새벽같이 집을 나가서 해가 지고도 한참 지난 시간에 귀가하던 그 무렵엔 언제나 졸리고 무기력했습니다. 그 때 지친 제 심신을 위로하던 몇 안되는 즐거움중 하나가 바로 브라운 아이즈였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명반'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 브라운 아이즈1집이 바로 그 해 여름 발매되었었죠.
벌써 1년, with coffee, 그녀가 나를 보네, 언제나 그랬죠 등 정말 주옥같은 곡들이 모두 데뷔앨범에 들어있었으니 사람들이 명반이라고도 할 만 합니다. 저희 학교는 교칙이 엄해 CDP나 MP3P를 가지고 오지 못하게 했었는데 몰래 하는게 더 재미있다고 했던가요? MP3P를 가져와서 쉬는시간마다 감동에 젖어듣던 그 무렵엔 왜 MP3P나 CDP를 학교에 가지고 오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게임기도 아니고 수업시간에 듣는게 아니라면 학업에 나쁜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은데 말이죠.
저는 당시엔 흔치않던 MP3P를 이용했었는데 이 녀석은 무려 '32MB'나 되는 용량을 자랑합니다. 처음 샀을땐 제법 비쌌는데 지금은 뭐.. 아직도 배터리만 넣으면 잘 작동합니다.
제가 대학에 입학 하던 해 브라운 아이즈 2집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브라운 아이즈는 방송출연 한 번 안하고도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는 최전성기를 구가하다 홀연히 해체하고 두 맴버는 각자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재 결합설도 많이 나왔지만 그들이 다시 모이는건 아무래도 어려워보였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기억에서 브라운 아이즈라는 이름이 희미해져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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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지나고 군대에 입대해 기본 군사 훈련을 받게되었습니다. 악몽과도 같은 5주가 지나고 특기교육을 받으러 가기 전날, 그러니까 훈련소에서 마지막으로 보내는 저녁에 다들 롤링페이퍼를 쓰고 서로의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취침 나팔이 울린 이후에도 동기들과 보내는 마지막 밤이 아까워 다들 뜬눈으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 때 익숙한 조교의 목소리가 방송에서 들려왔습니다.
"5주간 수고 많았다. 훈련소에서 가장 힘든건 화생방도, 유격도, 완전군장 구보도, 행군도 아닌 동기와 헤어지는 일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보낸 기억이 너희들 인생에서 잊고 싶지 않은 좋은 기억이었으면 좋겠다"대략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곤 노래 한곡이 흘러나왔는데 그게 바로 브라운 아이즈의 'With coffee'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과 브라운 아이즈의 감미로운 목소리..잊고있던 옛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올랐습니다. 전역을 한 지금도 그 날 들었던 그 노래와 차가운 11월의 공기가 기억에 생생합니다. 짧은 시간에 가장 높은곳에 올라 조용히 흩어졌던 그 들. 발표한 단 두장의 음반으로 우리나라 대중 음악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고 수 많은 아류들을 탄생시킨 브라운 아이즈.
그리고 2008년 6월..
3집에 수록된 '가지마 가지마'의 가사처럼 그들이 6년만에 추억에서 현실로 돌아왔습니다.
< 브라운 아이즈 3집 티저영상 / 2008 .6 / 1'34" >
듣지않아도 느낄 수 있다!! 그가 돌아왔음을..ㅠ_ㅠb
교보문고 회원은 11,900원에 구입가능. 인터넷이나 큰 차이 없어서 좋네요. 무슨 배너이벤트도 한다고해서 응모했는데 당첨되면 짱일 듯!
브로마이드 재질은 일반 도화지처럼 조금 까칠까칠한 느낌인데 무광이라 좋긴 하지만 종이가 얇은데다 코팅이 안되어 있다보니 '물'에 참 약하더군요. 비를 피한다고 했는데 젖은 부분은 종이가 울어서 속상합니다 ㅠ_ㅠ
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역시 감각적인 디자인..!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가 CD케이스 겉에 하나 더 있습니다. 여기에 앞뒤로 그림이 인쇄되어 있는데 CD케이스와 합쳐야 그림이 완성이 되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안에는 사진과 그림이 있는 작은 책자와 가사집이 따로따로 들어 있습니다.사진은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브라운 아이즈 3집 / Two Things Needed For The Same Purpose And 5 Objets이번 앨범엔 총 14곡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가지마 가지마'가 총 세 곡 입니다.14번 트랙은 '가지마 가지마'의 MR이고, 8번 트랙 'Piano nocturn'은 '가지마 가지마'의 피아노 변주곡입니다. 타이틀곡 가지마 가지마는 티저 영상에 나온 그 노래로 리쌍의 개리가 작사하고 윤건이 작곡한 곡입니다. 앨범을 사서 처음 이 노래를 듣는 순간 정말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티저영상에서 사람들이 울며 쓰러지는게 그냥 '쑈'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듣기는 1절, 혹은 40초 정도만 재생되게 잘라놓았습니다. 늘 하는 말이지만 티스토리도 음악샵좀 만들어 주면 좋을 텐데..다음에는 음악샵이 있는데 왜 티스토리엔 적용이 안될까요?
미리듣기는 7월부로 일괄 삭제합니다.
1. YOUR EYES(0:54) 작사,곡 윤건
2. 가지마 가지마(4:45) 작사 : 개리(리쌍) / 작곡 : 윤건
3. LIKE A FLAME(4:04) 작사 : Andy Roselund / 작곡 : 윤건
4. 이 순간 이대로(3:08) 작사, 곡 : 윤건
5. 너 때문에(4:12) 작사 : 개리(리쌍) / 작곡 : 윤건
6. LET`S GET DOWN(3:12) 작사 : 개리(리쌍) / 작곡 : 윤건, Feat :개리
7. SUMMER PASSION(3:52) 작사 : Andy Roselund /작곡 : 윤건, 나얼
8. PIANO NOCTURN(3:13) 연주 : 윤건
9. DON`T YOU WORRY(3:32) 작사 : 조현경 / 작곡 : 윤건
10. 사랑을 말해요(5:09) 작사, 곡 : 나얼
11. LET IT GO(3:27) 작사, 곡 : 윤건
12. 한걸음(3:34) 작사 : 윤건, 조현경 / 작곡 : 윤건
13. 루아흐(RUACH)(6:05) 작사 , 곡 : 나얼
14. 가지마 가지마(MR)(BONUS TRACK)
이번 앨범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처럼 "역시 브라운 아이즈"라는 생각이 들 만큼 참 좋은 노래로 가득합니다. 저 개인적으론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정말 사랑했을까'와 윤건의 '설마'를 브라운 아이즈의 목소리로 듣고싶었는데 아쉽게도 앨범엔 없더군요. 콘서트장 가면 가능할까요? 그래서 인지 저는 어딘지 모르게 조금은 아쉬운 느낌이 들더군요. 그건 아마도 지난 6년간 '만약 브라운 아이즈가 재 결합 한다면..'이라는 가정과 함께 저 혼자 만들어 놓은 기대치가 너무 높아져서 그런 감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이번 앨범이 1집이나 2집보다 좋지 않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브라운 아이즈가 돌아왔다는 사실 만으로도 팬들에겐 더할 나위없는 기쁨이 아닐까싶어요. 가뜩이나 세상도 어수선한데 참 반갑습니다, 브라운 아이즈.










